투자 상식, 핀트레터

중국판 ‘잃어버린 20년’?

2023. 09. 04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 은행 부실 문제, 기억하시죠? (참고: [블랙먼데이는 없었다]) 이 사태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자, 이번엔 중국에서 소동이 일기 시작했어요.

일각에서는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번지는 걸 넘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요.

중국 경제: “좋다 말았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과 자본시장 개방정책에 속도를 내던 올 1분기. 이때까지만 해도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던 게 사실이에요.

사상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외자 은행의 해외 국채선물시장 거래를 허가한 건 물론,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 종목도 크게 확대했으니까요. 이런 이유로 돈이 되는 투자 상식 [중국 영업 재개, 마냥 반가운 일일까?]에서도 중국의 리오프닝을 다각도로 살핀 바 있고요.

초반 분위기는 좋았어요. 1분기 외국인 투자액이 58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고, 신규 외국인 투자 기업은 1만 개 이상이 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늘어났어요.

하지만 2분기 접어들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 금액은 전년과 비교해 87%나 줄어들었죠. 이로 인해 외국자본 유입에 기댄 일자리, 소비 및 생산 확대가 힘들어지면서 많은 기업이 자금난에 빠지고 말았어요. 그중 제일 큰 타격을 입은 게 부동산 업계인 거고요.

비구이위안: “이자 갚기도 어려워”

중국 최대 규모 부동산 건설사 비구이위안(碧桂園), 국영 부동산 기업 위안양(遠洋集團), 여기에 신탁업체 중룽(中融)신탁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이번 사태로 인해 곤란에 처했다는 거예요.

총자산 2480억 달러(약 330조 원)의 비구이위안은 8월에 만기가 돌아온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 원)를 갚지 못했어요. 규모에 비해 상당히 적은 금액이지만 이마저도 내지 못할 정도라면 자금 상황은 불 보듯 뻔한 거죠. 이어 비구이위안은 상반기 약 76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고요.

경기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중국 내 자금은 점점 더 안전한 국채와 은행예금으로 빠져나가고 있어요.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마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고 말았죠.

만약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다면, 2021년 말 디폴트를 선언한 헝다 때보다 더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해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집값 1위를 기록했던 ‘중국판 강남불패’ 선전시(市)도 2020년 기록한 고점에서 약 40% 떨어졌어요.

물가가 내려가기도 하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해요. 이토록 거대한 시장이 휘청이면서 경기 침체, 소비 둔화, 수요 감소가 연달아 나타났어요. 이는 다시 물가 하락과 고용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졌고요.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과는 반대로, 중국은 오히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7월 소비자 물가가 0.3%p 감소했어요. 6월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찍은 탓에 7월 수치는 아예 발표하지 않기로 했고요.

부동산이 촉발한 위기, 디플레이션 우려, 여기에 급속한 고령화 현상까지.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보는 듯해 중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왜 이자를 못 갚았을까?🤔

중국이 이 사태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아요. 첫째, 2008년 이후 대규모 투자 부양책, 둘째, 2020년 중국에서 강화한 부동산 규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어요.

중국은 2008년 촉발된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부양책을 시행했어요. 그중 많은 부분이 부동산 건설과 관련이 있었는데요. 수년 동안 주택과 사무실을 빠르게 지어 올린 결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지나지 않던 부동산 부문이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급팽창했어요.

하지만 이는 수요에 따른 공급이 아닌, 경기 부양을 위한 측면이 강했어요. 도로, 항만, 공항은 짓다 만 채로 방치되기 일쑤였고, 이에 따라 지방 정부들은 빚만 늘리는 결과를 낳았죠. 중국 서남재경대학교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중국 아파트의 20%에 해당하는 1억 3천만 가구가 비어 있다고 해요.

중국은 부동산 개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3대 레드라인(금지선)을 설정했어요. 시행사의 부채, 대출, 현금 보유 기준율을 강화한 건데요. 하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었고, 그 결과 부동산 유동성 위기를 유발하고 말았어요.

불확실성, MADE IN CHINA

지난 8월 있었던 경제 전망에서 한국은행은 내년 GDP 성장률을 2.2%로 이전 예측보다 낮춰서 발표했어요. 올해 2월에는 2.4%, 5월에는 2.3%로 점차 하향 수정하고 있는 거예요. 이처럼 GDP 성장률을 낮추는 배경에는, 최근 대두되는 중국 경제위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진 부분이 있어요.

현대경제연구원의 예측에 따르면, 중국 수출은 2022년 1,426억 원에서 올해 1,057억 원으로 약 26% 감소를 예상했어요. 이처럼 중국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며 2010년부터 25%대를 유지하던 중국 수출 비중은 20%대로 곤두박질쳤죠.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2023년은 1~7월 누계 기준

연초만 해도 불안감과 기대감이 한데 섞인 전망이 나오곤 했어요. 이렇듯 부동산 시장이 대혼돈의 장이 될 거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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