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미국 투자, 지금 해도 될까?
2023. 11. 06
최근 부쩍 몸값이 높아진 화폐, 달러. 지난 핀트레터 [일본 여행 열풍 뒤에 숨은 진실]에서 알아본 엔저 현상과 달리, 미국 달러화는 지금 그 가치가 고공행진 중이에요.
그런데 지금의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달러당 1,350원대를 기록 중인 현재 환율이 내년에 접어들어 1,250원까지 떨어진다면?
만약 내가 산 미국주식 종목이 10% 오른다 해도, 결국 내 손에 떨어지는 원화 수익률은 1.9%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거예요. 이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달러가 고평가된 지금은 미국시장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죠. 그럼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 미국 투자를 미루는 게 맞을까요?
미국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내년 들어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겠죠.
현재 4.888%(2023/10/31 종가 기준)인 미국 10년물 금리가 2022년 평균인 3%까지 하락하는 경우도 따져볼 수 있어요. 이때 핀트 아이작의 달러 ETF 글로벌 자산배분에 사용되는 IEF 종목을 예시로 들면, 수익률 10%를 넘어설 수도 있고요.
👉 Editor’s comment
IEF(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에서 운용하는 미국 국채 ETF. 비교적 중기(7~10년)물에 해당하는 국채에 투자하는 ETF로 만기에 따라 SHY(1~3년물), TLT(만기 20년 이상) 등으로 분류.
이제 두 가지 시나리오 사이에서 고민이 시작될 거예요. 내년에 미국채권 금리가 낮아지고 가격은 오를지도 모르니 지금이라도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요? 내릴지 모를 환율을 염두에 둬 미국 시장 투자를 재고해야 할까요?
오늘 핀트레터에서는 미국 투자 관점에서 이러한 측면을 살펴볼게요.
‘환율’은 어떤 개념으로 다가오나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떠올려본다면 ‘가격’이 떠오르지 않나요? 맞아요. 환율도 결국에는 시장에서 화폐를 사고 팔 때 쓰이는 가격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어요.
달러를 사려는 이가 많을수록 환율이 오르는 건 물론, 미국 정부가 달러 발행량을 줄일수록 환율이 오를 수 있죠. 또는 반대에 놓인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면, 자연스레 달러를 살 때 필요한 원화는 더 늘어날 테고요.
앞서 말했듯, 미국은 지금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어요.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나 개인 등 생산/소비 주체는 지출 및 투자를 줄여요.
수요가 줄고 시장 유통 화폐도 줄어드는 셈이죠. 따라서 기준 금리의 인상은 화폐 유통량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와요.
우리나라 역시 물가를 고려해 기준 금리를 높이는 과정에 있어요. 그렇다 해도 미국만큼 강력한 긴축정책은 펴지 못하고 있는데요.
물가도 물가지만, 높은 금리가 몰고 올 가계 대출부담 및 실업률 상승을 염려하기 때문이죠. 이로 인한 한미금리차는 환율 상승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고요.
(중략) 금리가 오름에 따라 채권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OO경제 –
경제뉴스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기사예요. 금리는 채권이 지급하는 이자 같은 개념이니, 덩달아 채권 가격도 올라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하셨다면 이어지는 설명을 집중해서 보세요.
금리는 돈 빌린 사람이 주는 이자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다만, 여기서는 하나의 채권이 아니라 둘 이상의 채권을 비교하는 게 약간 다른 점이에요.
예를 들어 작년에 내가 매년 원금의 5%를 이자로 주는 채권을 샀다고 가정할게요.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매년 원금의 20%를 이자로 주는 채권이 나온 거예요.
이때 이자가 20%인 채권 대신 5%의 이자를 주는 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기에 기존에 갖고 있던 채권을 팔기 위해선, 안 팔리는 채권을 팔기 위해선 가격을 더 낮추는 수밖에 없어요.
싼 값에라도 내놔야 그나마 이자 수익을 보전해 줄 수 있으니까요. 즉, 금리가 올라서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의 속뜻은, 기 발행 채권의 가격이 내려간다는 걸 뜻해요.
연준의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CME 페드워치는 내년 11월 7일 FOMC 회의까지, 약 94.3% 확률로 지금보다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2023/11/3 17:00 기준).
따라서 앞으로 1년 동안은 미국채권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균 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보여요. 다만 환율에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양국의 신용도, 그리고 경제성장률 같은 여러 요인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죠.
👉 Editor’s comment
CME 페드워치(Fed Watch)
세계적인 파생상품시장인 시카고상업거래소 내 연구기관으로 파생상품 거래에 앞서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의사 판단을 위해 트레이더들이 기준금리 등 각종 금융지표를 예측.
핀트 AI투자엔진 아이작의 달러 자산 배분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로직을 구현해요. 구체적으로는 전체 투자 볼륨에서의 채권 비중은 물론, 단/장기 채권 비중도 조절하며 변동성을 줄이는 거죠. 원화 ETF 자산배분의 경우에는 환율 리스크를 헤징한 상품을 일부 사용해서 위험을 더욱 줄이고 있고요.
혼자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국내외 금융 이슈. 아이작과 함께라면 논리적인 판단으로 보다 손쉽게 투자 의사를 결정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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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PhD, 핀트 포트폴리오개발팀 더 보기
핀트의 투자 엔진인 인공지능 아이작(ISAAC)의 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