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미국 신용등급 강등, 향후 투자는?
2023. 08. 21
8월 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어요. 이는 지난 2011년 이후로 12년 만에 일어난 일로, 미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 많은 말이 오갔어요.
👉 Editor’s comment
피치(Fitch Ratings)
세계 신용평가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개의 회사 중 하나. 무디스와 S&P는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대로 최고등급을 유지 중. 한국에 대해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와 AA, 피치는 AA-로 평가.
신용등급이 떨어진 날, 예상대로 미국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어요. 그렇다고 대혼란으로 이어지진 않았어요.
다우존스, S&P500, 나스닥은 각각 1%, 1.4%, 2.2%가,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1~2% 정도 떨어진 게 전부예요. 사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신용등급이 깎였던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완만한 수준이에요.
당시 S&P500은 하루 새 6% 이상 떨어졌고 미 국채 금리도 상당히 높은 변동성을 보였어요. 신용등급이 강등된 날을 기점으로 일주일 전후로 보인 미 국채 10년물의 변동성이 그 해 평균 두 배를 넘어설 정도였으니까요.
12년 전과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시장이 그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최근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어요.
물가 상승세는 점차 완화됨과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당초 예측치보다 0.5%p 이상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지난 7월 민간 기업 고용은 직전 달 대비 32만 개 이상 증가했고요.
여기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보탠 한마디도 큰 몫 했어요. 8월 2일 진행한 연설에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즉 미국 국채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며,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강하다는 사실을 바꾸진 못한다”라고 말한 거예요.
이처럼 경기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자산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피치의 결정은, 미국 내에서도 ‘무의미한 조치’라는 평가 일색으로 흐르고 있어요.
자산시장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심리가 가장 크고 중요하게 작용하는 곳인 만큼, 이 같은 반응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요.
그렇다면 국가 신용등급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우리가 돈 빌릴 땐 개인의 신용등급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NICE평가정보나 KCB와 같은 신용평가사에서 조회한 신용등급이 우리가 돈 빌릴 때 힘이 되어 주기도, 반대로 짐이 되기도 하는 거고요.
국가도 돈 빌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개인과 별반 다를 바 없어요.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줄 때, 가장 중요한 게 ‘이 사람이 빌린 돈을 제때 갚을 수 있는지’ 여부니까요. 마찬가지로 국가 신용등급 역시 돈을 빌려 간 나라가 돈을 잘 갚을 수 있을지를 따져 등급으로 매긴 거예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기록된 2011년. S&P는 부채상환 위기에서 미국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과 재정건전성 전망이 어두운 점을 근거로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바 있어요. 그러면 이번에 피치는 왜 미국 신용등급을 낮췄을까요?
크게 다른 이유가 있진 않아요. 피치는 ‘재정과 부채 문제를 포함해 거버넌스 수준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악화했으며, 재정 관리 신뢰도가 떨어졌고 중기적 재정 체계가 부재하며 예산 편성 과정이 복잡하다’고 언급했어요.
정리해 보면, 코로나 이후 많이 늘어난 빚은 물론, 국회와의 반복되는 부채한도 협상이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요.
현재 미국 정부는 세수 부족을 겪고 있어요. 거둬들이는 세금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로, 모자란 돈을 채우기 위해 행정부에서 국채 발행으로 돈을 빌려야 해요.
그렇다고 국채를 재량껏 찍어내다간 나랏빚이 급증하기 때문에 의회와 백악관이 협의해 부채한도를 결정해요. 순탄하게 흘러가던 이 프로세스는 어느 순간 삐끗하기 시작했어요.
2000년대 들어 정치적 양극화가 극에 달한 거예요. 부채한도를 결정하는 단순한 협상이 당끼리의 싸움으로까지 번졌고, 급기야 미국 경제를 ‘인질’로 잡는 상황까지 벌어졌어요.
최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어요. 올해 상반기 미국은 부채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할 위기에 놓였던 거예요.
부채한도 상향을 빌미로 여러 요구 조건을 내밀다가 협상 시한을 며칠 앞두고 합의해 주는 식의 아슬아슬한 부채한도 협상이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어요. 공화당과 민주당은 몇 개월에 걸친 길고 긴 공방 끝에 디폴트 시한을 일주일여 앞둔 5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합의를 이루었어요.
오늘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이렇다 할 여파는 아직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미국 증시도 상대적으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그럼에도 언제, 어떤 사건이 도화선으로 작용해 시장이 급변할지 모르는 일이죠. 이럴 때일수록 나 대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주는 핀트에 투자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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