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늘었다 줄었다, 이게 되네?

2023. 06. 19

워런 버핏이 추구하는 가치 투자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말해요. 가치 투자를 할 때 자주 활용하는 지표로는 장부가치 대비 주가 비율(PBR), 그리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있어요.

흔히들 PER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걸 바라보는 지표인지 또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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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

투자자가 사랑한 수식

많은 투자자가 외우고 있는 수식이죠. ‘PER =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이는 다시 ‘PER = 주가 / 주당 순이익’으로도 표현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 PER은 현재 주가가 한 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를 알려주는 지표예요.

동종업계 평균 PER과 비교해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되었다고 보는 거고요.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PER로 주식 가치를 평가한다는 건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요?

시장이 평가하는 가치

학교 시험에서 일반적으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활용되듯, 기업의 가치평가 방식에도 크게 절대 가치평가와 상대 가치평가가 있어요.

PER 지표를 이용해 기업 가치를 평가한다는 건, 쉽게 말해 타 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해당 주식의 상대가치를 평가하는 거예요. 그러면 무엇으로 이러한 상대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시장이 옳다’는 게 전제예요. 그렇기 때문에 동종업계에 비해 낮은 가격의 주식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추후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시장이 잘못 판단해서 동종업계가 고평가된 거라면? 전제 자체가 틀렸으니 저평가 종목에 투자했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어요.

여기선 고PER주,
저기선 저PER주?

앞서 투자자라면 대부분 PER에 익숙하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보든 같은 종목이라면 PER 값이 같을까요?

출처: 각 기관 2023년 6월 9일 제공 데이터

위 표는 주식 데이터를 제공하는 여러 사이트에서 취합한 테슬라(TSLA)의 PER을 정리한 표예요. 분명히 같은 날 노출된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값을 제공해 주고 있었어요. 심지어 구글 파이낸스와 인베스팅닷컴은 그 차이가 37% 넘게 나기도 해요.

주당 순이익, 취향 따라 달라요

같은 수식을 썼음에도 그 결과가 다르다면, 구성 요소를 하나씩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분수 형태의 PER 수식에서 분자에 쓰이는 주가는 대부분 전일 종가를 사용하기에 숫자가 똑같을 거예요. 그러므로 차이는 분모인 주당 순이익에서 생기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어요. 회사마다 연간 순이익은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단순히 최근 네 분기 순이익을 합산하는 방식부터 최근 분기 순이익에 4를 곱하는 방법, 또는 미래 네 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적용하는 방식까지 다양해요. 단, 여기엔 매년 순이익에 큰 변동성이 없는 사업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요. 어떤 값을 쓰든 값이 크게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여기에 더해, 주식 지분 처분과 같은 단발성 이벤트를 순이익에 반영할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요. 이로 인한 손익 여부마저 고려하기 시작하면 사업의 지속적인 수익성을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어디까지 총 주식 수에 포함할지도 중요해요. 보통주만 넣을 수도, 스톡옵션 및 전환사채 등 전환 시 늘어날 주식을 미리 계산에 넣을 수도 있어요.

이렇듯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고 이를 선택하는 데엔 정답이 없어요. 그렇기에 PER을 고시하는 곳의 결정에 따라 다른 값이 나타나는 거죠.

👉 Editor’s comment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채권과 주식의 성질을 모두 가진 채권. 사채로 발행되었으나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사채권자의 청구가 있을 때, 미리 결정된 조건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 가능.

PER 활용,
관건은 유사 업종

PER이 낮다는 건 번 돈에 비해 현재 주가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니 사두는 게 좋을까요? 헷갈린다면 예외를 떠올리는 것도 좋아요. 바이오, 벤처 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높은 주가를 형성할 수 있어요.

주당 순이익의 경우 최근 실적을 반영하거나 앞으로 예상되는 단기 실적만 고려하기 때문에 장기적 수익은 고려하기 힘들어요. 그 결과, PER이 높게 형성되면서 이런 종목은 투자 선택지에서 일찌감치 제외될 수 있어요.

그래서 PER을 적용하고 싶다면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과 비교하는 게 좋아요. 일반적으로 PER은 산업의 성장성에 비례해요.

2023년 6월 9일 기준으로 성장성 낮은 미국 금융섹터의 평균 PER은 13인 데 반해, 성장성 높은 테크섹터는 3배 가까운 35예요. 그렇기 때문에 PER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유사 업종 안에서 비교군을 찾는 게 중요해요.

어렵네, 닮은 꼴 찾기🔎

문제는 유사 업종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거예요. 어느 날 제약회사에 관심이 생겼다고 가정해 볼까요? 유사 업종을 찾아보니 화학적 합성을 이용한 합성의약품 제약회사는 평균 PER이 27이었어요. 반면에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제약회사는 81이었고요.

헬스케어는 어떨까요? 헬스케어 ‘서비스’ 업종 평균 PER은 32였지만, 헬스케어 ‘정보기술’ 업종의 평균은 87이었어요. 이렇듯 얼핏 비슷한 사업처럼 보여도 조그마한 사업영역 차이에도 PER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사 업종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아요.

PER은 고무줄 몸무게?

주당 순이익이 0에 가까울수록 PER은 크게 변해요. 주가가 100원인 어떤 종목의 주당 순이익이 100원에서 99원으로 줄었다고 가정하면 PER은 1에서 1.01로 1%밖에 바뀌지 않아요. 그러나 주당 순이익이 2원에서 1원으로 줄면, 같은 1원만 줄었음에도 PER은 50에서 100으로 무려 100%나 바뀌어요.

새로운 산업이거나 해당 산업에 신생 회사가 많은 경우, 주당 순이익이 0에 가까운 기업이 많기에 PER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 또한 이익이 아니라 손해가 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죠.

주당 순이익이 2원에서 -1원이 되면 3원밖에 바뀌지 않아도 PER은 -100으로 변동 폭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계산에서 PER을 제외하기도 해요.

이번 핀트레터에서 살펴본 것처럼 단순하게 보였던 PER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참 많죠. 또한 유사 업종을 찾아 그 안에서 PER을 비교했더라도 하나의 참고 자료 정도로 활용하는 게 좋아요. 한 기업의 주식가치 평가지표로는 PER 계산에 활용되는 주가 및 주당 순이익 말고도 여러 데이터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듯 PER을 비롯해서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 필요한 요소들을 나 대신 고려하고 판단하는 아이작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작의 투자 이야기 핀트레터💌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23-107호(2023.06.15 ~ 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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