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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유명한 ‘9월 효과’

2023. 09. 18

어느덧 가을이에요. 친족, 친지 등과 함께 한 해의 수확을 나누는 추석도 곧 앞두고 있고요. 가을이 수확의 의미를 갖는 계절인 만큼, 자산시장에서도 수익이란 이름의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계절 따라 주식 시장 수익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어요.

9월 효과 vs 1월 효과

출처: Kenneth library, 기간: 1926.7 ~2023.7

위 그래프는 지난 1926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미국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 가중 포트폴리오의 무위험 이자율 대비 초과 수익률을 월별로 평균을 낸 데이터예요. 유독 9월만 수익률이 음의 값을 보인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어요.

데이터는 9월이 뭔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일러주고 있지만, 실제로 이 현상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찾긴 어려워요. 애널리스트들 조차도 새 학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라거나, 노동절 휴무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의 추정에서 그칠 뿐이죠.

👉 Editor’s comment
시가총액 가중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구성 시 시가총액에 따라 그 비중을 조절하는 방법. 이 경우 초대형주의 움직임이 특히 잘 반영되는 반면, 중·소형주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덜 반영.

무위험이자율
무위험자산 제공 수익률로 손실 리스크 없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 쉬운 예로 정기예금, 국채, 보증사채 등이 무위험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에 해당.

9월 효과가 평균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대변한다면, ‘연말 효과’ 또는 ‘1월 효과’는 수익률이 오르는 것을 대변하는 걸로 유명해요. 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펀드의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요. 금융가에서 성과 평가가 이뤄지는 연말연시에 운용역들이 실적을 위해 특정 주식 종목을 집중 매매하여 최대의 투자수익률을 끌어내는 행위를 뜻하죠.

원래 윈도 드레싱이란, 지나가는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쇼윈도를 화려하게 구성하는 것을 뜻하는 유통가 용어예요. 그 외에도 ‘핼러윈 지표’라는 게 있는데요. 이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의 수익률이 5월부터 10월까지의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미국 유명 경제학술지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도 실린 바 있어요.

평균에 속지 마세요

지금까지 그래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계절성 효과. 과연 여기에 베팅해도 되는 걸까요? 사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계절성 효과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요.

특정 시기의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높거나 낮다는 통계적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필요할까요? 반세기 넘게 수익률 데이터를 모아도 표본으로는 그 수가 한참이나 부족하다고 해요. 수익률이 낮게 나타나는 9월 효과는, 극단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인 사건이 우연히 몇 차례 겹치면서 나타난 ‘평균의 함정’이란 지적도 있고요.

실제로 2001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을 집계했더니, 9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해가 마이너스인 해보다 많았어요. 따라서 인과관계의 근거가 부족한 단순 평균에 매매 타이밍을 잘못 잡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해요.

호사가들의 이야깃거리에 휘말리는 투자 대신, 근거 있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이어 나가야 하는 거죠. 그렇게 중심을 잡는 투자를 지속한다면 특정 계절이 아니라, 인생과 노후가 풍요로워지는 결실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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