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고금리가 낳은 괴물, 역마진

2023. 09. 11

✍ 핀트레터 3줄 요약
1. 은행이 돈 빌릴 때 금리가 돈 빌려줄 때보다 높아졌어요.
2. 고객 유치 경쟁으로 조달금리가 치솟은 결과예요.
3.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경우에도 역마진 현상이 나타나요.

고금리 추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예적금 또는 보험 상품들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요. 높은 금리가 뉴노멀이 되면서, 은행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보다 돈을 빌릴 때의 이자율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졌어요.

역마진 맞은 은행

은행이 돈을 버는 방법. 쉽게 말하면 대출 이자로 번 돈에서 예금 이자를 빼고 남은 돈으로 먹고사는 거죠. 그걸 마진 남긴다고 하는 거고요. 그런데 여기서 마진이 안 남고 되레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해요. 이른바 ‘역마진’이에요.

쉬운 설명을 위해 예금을 받아서 대출하는 게 은행이 돈 버는 방법이라 했지만, 이것 말고도 양도성 예금(CD),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돈을 마련해요. 이렇게 돈을 구할 때 적용되는 금리는 조달금리, 또는 수신금리라고 하고요.

여기엔 크게 코픽스와 시장금리가 있어요. 대표적 수신금리인 이 둘이 정해지면 여기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여신금리, 즉 돈 빌려줄 때의 금리가 결정돼요.

👉 Editor’s comment
코픽스(Cost Of Funds Index, COFIX)

여러 시중은행의 예금 등 실제로 취급한 수신상품의 금액과 금리를 가중 평균하여 만든 지수. 자금 조달 비용 지수라고 부르며 예금금리에 이 금리를 적용.

시장금리(Market Opportunity Rate, MOR)
은행이 채권을 발행할 때 부과되는 금리. 은행의 신용도나 자금 규모 등에 영향을 받음.

역마진 발생 원인은?

예대 마진이 예금과 대출 사이, 즉 수신금리와 여신금리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이란 사실을 알았으니 역마진이 무언지도 짐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수신금리가 여신금리보다 높아지다 보니 사업을 하면 할수록 돈을 잃게 되는 구조를 말하는데요.

최근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상품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역마진 발생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꼽아요. 확정금리 상품이나 정책 금융 상품을 늘리면서 고비용 조달 자금이 크게 늘자, 수신금리와 여신금리 의 차이가 줄어드는 걸 넘어 아예 역전 현상이 벌어진 거죠.

역마진 현상은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에서도 일어나고 있어요. 납입 보험료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를 진행한 자산의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를 역마진 현상이라 불러요. 보험료(은행 예금)를 바탕으로 투자(은행 대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그 구조가 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또 하나의 원인, 장단기 금리 역전

은행과 보험사는 앞서 이야기한 가산금리 외에도 마진을 남기는 구조를 하나 더 갖고 있어요. 바로 만기를 이용하는 구조예요. 생각해 보면 예금이나 은행채와 같은 조달 자금은 단기에 이뤄지고, 대출 같은 여신 자금은 만기가 긴 장기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금리가 단기에서 장기로 갈수록 우상향하는 일반적인 수익률 곡선 하에서는 이런 만기 전환(Maturity Transformation)이 은행의 추가 수익 원천이 될 거예요. 하지만 지금과 같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런 만기 불일치 구조로 이익이 줄거나 손해를 보는 금액이 생기고 말아요. 핀트레터 50회 [금리로 본 미래… 경기 적신호]에서 다룬 것처럼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이러한 역마진 구조를 가속화해 유동성에 문제를 일으켜요.

불안에 떨지 마세요

나라 안팎으로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러 금융기관의 눈길이 부채 및 자산 관리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넓게 보면 상반기에 일어난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 좁게 보면 우리나라 새마을금고 일부 부실 지점이 야기한 금융 불안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요.

그럼, 앞으로 역마진 현상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최근 대출금리의 인상과 함께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도 서서히 완화 양상을 보여 금융기관 위기는 점차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그나마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향후 금리 추이나 신용 위기의 가능성을 예측하기란 어려워요. 이럴 땐 전 세계 투자 이슈를 요약해 전달해 드리는 핀트레터와 함께, AI 투자엔진 아이작의 선택을 투자에 참고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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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23-141호(2023.09.08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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