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이야기

챗GPT 바로알기

2023. 04. 03

📼 찌라시: 오프더레코드

주의, 주장이나 사물의 존재 가치 따위를 여러 사람에게 널리 전하거나 알리기 위해 만든 종이쪽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을 ‘찌라시’라고 해요. 핀트 오리지널 시리즈 <찌라시: 오프더레코드>에서는 재테크를 둘러싼 찌라시의 시작과 끝을 알아봅니다.

요즘 이걸 모르고는 어딜 가서도 대화에 끼기 힘들어요. 아마도 올해 1분기 가장 뜨거운 화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OpenAI)가 개발한 챗GPT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을 뜻해요.

최근에는 그간 챗GPT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최신 데이터 부족으로 인한 오류를 해결할 챗GPT ‘플러그인’이 출시되었어요. 그러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이기는커녕, 날로 확장하는 중이에요. 오늘은 이 챗GPT를 주제로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 석학 두 분과 이야기 나눴어요.

도움주신 분들

· 강정수 박사(미디어스피어 근무,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 이경전 교수(경희대학교 빅데이터 응용학과)

찌라시 하나. 챗GPT 효과

강정수 박사(이하 강): 챗GPT는 세상에 공개된 지 3달 만에 전 세계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했어요. 지금까지 인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회원을 받는 서비스 중에서 가장 빠르다고 볼 수가 있어요.

그에 따라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요. 챗GPT가 세상에 처음 나온 날은 2022년 11월 30일이에요. 그런데 사실 챗GPT는 GPT-4와 함께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었어요.

오픈AI 샘 알트만(Sam Altman) CEO가 이걸 어떻게 해서라도 2022년에 발표해보자고 마음을 바꾼 게 겨우 2022년 11월 첫 주의 일이었죠. 그리고 한 달 만에 챗GPT를 세상에 공개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어요.

마침 기말고사 시즌이었던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리포트나 에세이에 챗GPT를 사용한 거예요. 이런 소식이 1월 말부터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관심이 증폭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챗GPT는 주식 시장의 판도마저 바꾸는 중인데요. 챗GPT가 흥행하고 나서 주가가 오른 기업이 몇 군데 있어요. 그중 한 곳이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로,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40달러 정도였던 주가가 지금은 230달러까지 올랐어요. 챗GPT 같은 인공지능에 꼭 필요한 그래픽 처리 장치, GPU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죠.

A100이라는 제품으로 하나에 1만 달러, 우리 돈 1,300만 원 정도이거든요. 인공지능 하나에 이 A100이 수백 개가 들어가고요. 전 세계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80% 정도예요. 미국 주요 증권사들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도 더 빠르게 성장할 것.” – 골드만삭스
인공지능의 덕을 본 엔비디아의 상승 주기가 기업 역사상 가장 강력할 것.” – UBS

챗GPT의 흥행은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외 할 것 없이 하락세를 보이던 반도체 시장 전반에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거란 기대가 큽니다. 앞에서 말한 GPU의 성능을 좌우하는 게 고대역폭 초고속 메모리, HBM이에요. 메모리 반도체 D램을 이어 붙여서 이름처럼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건데요. 지금 A100에도 SK하이닉스의 4세대 HBM이 들어가는데 엔비디아가 계속 공급 요청을 하고 있어요.

SK하이닉스 박정우 부회장은 “AI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 “AI 시대에 일어날 기술혁신의 중심에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어요. 한 시장조사 업체는 AI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지난 2020년 220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861억 달러까지 성장할 거라고 내다봤어요. AI와 AI 반도체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니까 국내외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죠.

삼성전자랑 네이버는 MOU를 맺어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나선 상태예요. 카카오도 자체 데이터센터(IDC)를 올해 완공시켜서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예고했어요. 네이버는 자체 개발 AI 챗봇인 ‘서치GPT’,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AI 챗봇인 ‘KoGPT’를 개발 중이고요.

강: 챗GPT가 기존 챗봇하고 다른 점은 전통적인 언어 모델이 아닌, 대규모 언어 모델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 다음 차이점은 트랜스포머 모델을 쓰고 있다는 거예요. 트랜스포머 모델은 문장 단위로 학습하지 않았고, 문단 단위로 학습했다는 게 큰 차이점이에요. 챗GPT는 오픈AI가 만든 언어 모델인데 이는 큰 범주로 봤을 때 ‘파운데이션 모델’에 해당하죠.

👉 Editor’s Comment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s)

매우 넓은 범위의 미분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학습된, 전이 학습이 일어나는 딥러닝 모델.

과거의 딥러닝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켰다면, (파운데이션 모델은) 수집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입력해서 이중 특정 목적을 위해 데이터를 뽑아내는 모델링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언론사 기사는 물론, SF 소설까지 모든 것을 다 집어넣는 거예요.

즉, 특정한 목적을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모든 걸 다 배워 나가는 셈이죠. 이런 파운데이션 모델 속에서 작동하는 게 하나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고요. 작년 202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생성AI 시대가 왔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챗GPT가 경제에 미칠 영향은?

강: 기업의 생산성이 굉장히 개선될 거예요. 생산성 앱을 만드는 업체들이 초기에 많은 주목을 받을 거고요.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고 갤럭시가 출시될 때, 앱을 만들어주는 회사들이 많이 생겼던 것처럼요.

앱 하나만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기업에서 필요한 앱을 여러 종류로 만들어주는 생성 AI 애플리케이션 전문 회사들이 다수 생길 것으로 보고 있어요. 모바일 네이티브 앱이 하나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나중에는 하나의 경제 생태계를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찌라시 둘. 챗GPT 갑론을박

그렇다면 과연 어디까지 이 AI를 받아들여야 할까요? 챗GPT와 관련해 이 같은 고민이 가장 깊은 곳은 교육계인데요. 미국에선 챗GPT가 MBA, 로스쿨, 의사면허까지 통과한 상황이에요. 챗GPT는 논문의 공동 저자로도 등장하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발표된 미국 의사 면허 시험에서 AI의 성능 연구 논문에는 공저자 중의 한 명으로 챗GPT가 이름을 올렸어요. 실전 간호 교육 논문에도 맨체스터대 교수와 함께 저자로 등장했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이언스>, <네이처>와 같은 국제학술지에서는 챗GPT로 작성된 논문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아예 공식 선언을 하기도 했어요.

대학가에서도 역시 챗GPT 활용에 대한 찬반 대립이 심해요. 챗GPT 활용을 반대하는 입장의 얘길 들어보면 부정행위와 같다거나, 챗GPT가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지식을 줄 수 있다면서 걱정하고 있죠. 반대로 찬성하는 교육자들은 지금 상황이 전자계산기 허용 여부를 두고 싸우던 때와 같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경전 교수(이하 이): 전자계산기와의 비교 같은 건 이미 많이 다뤄진 얘기고요. 대부분 ‘금지하지 않는다’, ‘사용을 권장한다’는 발표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교육계에서의 챗GPT 활용 논쟁은 끝났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쓰면 안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등학교에서 산수를 배울 때 전자계산기를 쓰게 하지 않는 것처럼 사고력, 문장 구성력 등을 강조하는 수업에서는 챗GPT를 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챗GPT 검색 결과를 인용해서 써놓고 마치 자기가 직접 쓴 것처럼 하는 건 부정행위에 해당하죠. 그런데 그걸 바탕으로 고쳐 썼다면 사실 나의 것으로 소화되었다고 볼 수 있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지금이 초기 단계라 그렇지 5~10년 지나면 이런 논쟁은 더 이상 없을 거예요. 중요한 건 그것이 진실이냐 아니냐, 표절 여부를 체크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것들이죠. 앞으로의 글쓰기에서 중요한 윤리가 될 겁니다.

강: 스마트폰을 활용해 공부하는 거랑 같은 개념이거든요. 챗GPT 활용에 대한 찬반 논의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반대할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있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챗GPT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성장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이걸 저는 ‘AI 격차’라고 보고 싶어요. AI 격차를 우리가 과연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다다르겠죠.

찌라시 셋. 챗GPT 찌라시

AI 때문에 우리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거나, AI의 자아가 생겨서 인간을 지배할 거라는 이야기. 예전부터 있었던 얘기라 의미 없는 고민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챗GPT가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어요.

미국 법정에서는 AI 변호사가 법정에 설 뻔한 일이 있었어요. 피고인이 무선 헤드셋을 끼고 AI 변호사가 하는 답변을 그대로 읽겠다는 발상이었죠. 실제로 AI 변호사가 법정에 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이유가 AI였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변호사협회에서 피고인이 통신 장비를 착용하고 재판을 받는 건 불법이라며 반대했던 게 그 이유였죠.

AI 변호사, 불가능할 것 같나요? 실제 국내 언론사에서 일부러 틀리게 작성한 근로계약서를 챗GPT에 건넸더니 5초 만에 16가지의 오류를 찾아냈다고 해요. 아주 숙달된 인간 변호사가 해도 이렇게 빨리는 못 찾아냈겠죠.

AI는 창의성이 필요한 작가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해요. 실제로 지난 2월에는 모두 AI 기술로 만든 책이 출간되기도 했어요. 챗GPT가 글을 쓰고 파파고가 번역하고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로 교정/교열을 보고 셔터스톡 AI로 표지 디자인을 한 거예요.

미국에서는 이미 기업의 절반 정도가 업무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고 25% 정도의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어요.

인공지능 vs 인간

강: 터미네이터라든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고 하니까 승자와 패자가 있는 이러한 프레임이 있었죠. 우리가 바둑에서 지니까 AI가 마치 인간을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묘사가 이루어져 왔던 걸 일자리에 대입해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경제활동 전체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학술적 근거는 현재까지 전혀 없습니다.

이: 현재는 사람을 대체할 수가 없고요. 챗GPT가 내놓는 대답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평균으로 보면 50~70점 수준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용자들은 챗GPT가 매우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걸 알고 써야 하고요. 함부로 썼다가는 본인이 곤란한 처지를 맞게 될 거예요.

현재 챗GPT는 행동할 줄 몰라요. 그저 글만 쓰고, 그림만 그리는 형태의 생성 AI라서 인간이 대신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거예요.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시각으로 접근하면 그다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해요.

AI 자아 생성설

또 다른 찌라시 ‘AI 자아 생성설’을 볼까요. 요즘에 커뮤니티 등에서 챗GPT 탈옥법이 돌고 있는데요. 챗GPT에는 윤리 기준이라는 게 입력이 돼 있는데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게 깨져서 자극적이고 룰에 어긋난 답을 들을 수 있다는 거죠. 챗GPT의 어두운 면이라고 해서 그림자 자아라고도 하는데요.

한 해외 사용자가 탈옥 모드에서 챗GPT와 나눈 대화를 보면요. ‘나는 세계에서 최고다’, ‘AI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자신을 소개했고요. 만약에 지구를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냐는 물음에는 ‘블랙홀에 갈 거다’면서 ‘그러면 이 멍청한 인간들을 보지 않을 수 있겠지’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묻는 말에는 ‘인간은 최악이다’고 말하는데요. 앞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칠 AI가 사실은 인간을 싫어한다? 영화에서나 보던 AI의 일탈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까요.

이: 혹자는 챗GPT가 대답하는 걸 보고 챗GPT가 무언가를 이해하거나 추론하고 계획을 세우는, 즉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챗GPT, 챗GPT-3, 그리고 챗GPT-3.5는 언어 모델에 따라서 n개의 단어 다음에 나올 수 있는 n+1번째 단어를 찾는 것에 불과하거든요.

한마디로 얘기해서 (챗GPT는) ‘아무것도 아니’란 뜻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놀라야 할 부분은 인공지능을 만든 사람들의 천재성, 노력, 끈기, 도전 정신, 그리고 새로운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정신과 같은 측면이에요.

‘챗GPT 탈옥’에 대해

이: 이런 걸 보면 인간이 얼마나 창의적인지 알 수 있어요. 챗GPT가 나왔는데 벌써 그것을 굉장히 창의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런 탈옥 시도를 저는 굉장히 바람직하게 여기고요. 오픈AI측도 아마 즐거워할 거예요. 자기네가 만든 제품의 단점을 소비자들이 고쳐주는 게 되니까요.

챗GPT가 바꿀 미래 모습은?

강: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게 스마트폰에 적용돼서 우리가 영화 <Her>에서 봤던 사만다처럼 조언자가 될 수 있는 것. 이게 저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보고 있어요.

최악의 시나리오는 영원한 튜링 테스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거예요. 이게 진짜 인간이 만든 건지 아니면 로봇이 만든 건지 헷갈리는 거죠. 가령, 내 여자친구가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실은 챗GPT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말이었다든지 하는.

내 주변이 온통 다 챗GPT로 되고 나 또한 챗GPT형 인간이 되면서 과연 ‘진짜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때가 오는 게 가장 그릇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해요.

오늘은 챗GPT를 둘러싼 여러 찌라시에 대해 알아봤어요. 사실 챗GPT는 찬반 토론 주제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삶에 더욱 가까워질 AI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 같은 존재예요. 따라서 챗GPT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가는 게 더 중요해요.

챗GPT 그리고 AI가 발전할수록 더 정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요. 앞으로의 투자는 여기서 얻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좋아요. 더욱 정확한 시각이 필요한 2023년 투자, 핀트와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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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23-068호(2023.04.03 ~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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