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인기 ETF에 숨겨진 비밀?
2022. 10. 21
여러분의 계좌에는 어떤 해외 주식이 있나요? 아마 오늘도 길에서 수차례 스쳤을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만드는 애플, 테슬라가 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실제로 올해 들어 7월까지의 국내 거래량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보니 여기에는 테슬라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종목코드로 보면 TSLA, TQQQ, SOXL, SQQQ, NVDA. 이 중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A)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은 주식이 아닌 ETF이죠.
이런 인기와는 달리 핀트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해당 ETF가 없어요.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우선 이러한 국내 상위 거래량 ETF들이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가장 유명한 TQQQ는 나스닥 100 지수 일간 등락률의 3배가 적용되는 레버리지 ETF예요. 나스닥 100 지수가 1% 오르거나 내리면 TQQQ는 3% 오르거나 내려요. 다음으로 SOXL은 미국 반도체 지수 일간 등락률의 3배가 적용되는 레버리지 ETF이죠. 우리나라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인지 반도체 ETF의 거래량 또한 높았어요.
지수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방식인 SQQQ는 나스닥 100 지수 일간 등락률의 역으로 3배가 적용돼요. TQQQ와 비슷하지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스닥 100 지수가 1% 오르면 SQQQ는 3% 내리는 것이죠.
보통의 인버스 ETF는 추종 지수 등락률의 앞 부호(+/-)만 달리 붙지만 SQQQ는 반대로 3배를 따라요. 이 때문에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곱하기’와 ‘인버스’를 합쳐 곱버스로 불리고 있죠.
👉 Editor’s comment
· 레버리지 ETF: 파생상품, 차입을 통해 추적지수 변동보다 몇 배의 수익, 손실을 거두도록 설계됨. 상승장에서는 고수익이나, 하락장에서 위험도 커서 고위험 ·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
· 인버스 ETF: 해당 지수가 올라야 이익을 거두는 상장지수펀드와는 반대로 해당 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이익인 구조. 하락에 대비한 헤지수단으로 활용.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이지만 장기투자에선 불리한 면도 있어요. 특히 올해처럼 변동성 큰 시장에서는 일반 ETF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아질 수 있어요. 이해를 위해 증시가 날마다 10%씩 급등락하는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가상의 기초 지수와 3배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 추이를 그려서 시작과 끝을 비교하면? 기초 지수는 수익률 -5%를 기록한 데 반해, 3배 레버리지 ETF는 -38%의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장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인 장에서 레버리지 수익률이 기초 지수보다 떨어진 이유는 간단해요.
레버리지 ETF가 지수의 누적 등락률 만큼이 아닌, 일간 등락률에 일정 배율을 곱한 만큼 따라가기 때문이에요. 장이 연속해서 오르기만 하면 더할 나위 없지만, 등락을 반복할 때에는 낙폭이 더 크죠. 이 때문에 기간 누적 수익률은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낮아질 수밖에요.
인버스 ETF도 마찬가지예요. 하락 시점에서는 단기적으로 이득이지만, 장기적으로 지수 흐름을 보는 핀트의 시각과는 맞지 않아요.
지난 수백 년간 글로벌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며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핀트는 하락을 전제로 하는 투자 대상에는 돈을 넣지 않아요. 대신, 장기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는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가 가진 높은 운용 보수요율도 장기투자에 불리한 이유 중 하나예요.
일반 ETF 대비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많아서 장기투자의 최대 이점으로 꼽히는 복리 효과를 감소시키는 거죠. 이는 장기 수익률에 불리한 영향을 주기에 핀트의 투자전략과는 맞지 않아요.
그렇다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무조건 멀리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활용하기에 따라 장점도 많아요.
하지만 앞서 예로 든 운용보수, 오르는 폭보다 떨어지는 폭이 더 큰 등락률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요소가 많기에 아직 핀트 포트폴리오에는 넣지 않고 있어요. 향후 ETF 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비용이 낮아진다면 그땐 고려해 볼 수 있겠죠?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22-243호(2022.10.20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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