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금리인하 앞둔 올해엔 어디 투자할까?

2024. 01. 08

‘랩 계좌’라고 들어보셨나요? 랩어카운트라고도 부르는 랩 계좌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계좌를 일임받아 운용하는 것을 말해요.

투자자의 계좌를 다른 계좌와 섞이지 않도록 포장(Wrap)해서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으로, 이중 채권에 기반해 투자하는 랩 계좌 및 신탁 계좌를 통틀어 채권형 랩∙신탁 상품이라 부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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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계좌(Wrap Account)

투자일임업을 영위하는 투자중개업자(증권사)가 투자중개 업무와 투자일임 업무를 결합한 자산관리계좌.

이 상품은 안정성 높은 투자처로 인식됨에 따라 연기금은 물론, 많은 기업과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죠.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러한 유명 증권사 랩∙신탁 계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거고,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 핀트레터에서는 이에 대해 알아볼게요.

랩이라는데 포장은 누가 할까?

개인투자자가 주식, ETF, 채권 등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려면 증권사 계좌가 필요하죠. 그렇다 보니 ‘증권사 = 금융회사의 대명사’로 인식되곤 하는데요.

이러한 인식과 달리 증권사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6개의 금융투자업 중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을 주로 담당하는 회사를 말해요.

주식을 비롯한 각종 금융상품을 두고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직접 회사(법인) 돈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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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신탁업, 집합투자업 총 6개를 금융투자업이라 함.

핀트처럼 고객으로부터 투자를 일임받거나 자문해 주는 ‘투자일임업’ 또는 ‘투자자문업’이나, 사람들의 자산을 맡아 운용해 주는 ‘신탁업’을 하면 금융투자회사로 분류돼요. ETF나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집합투자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자산운용사라 부르고요.

이렇게 다양한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회사 중 고객의 계좌를 직접 운용할 수 있으려면 ‘투자일임업’ 자격을 갖춘 회사여야 해요. 투자중개업을 하는 증권사가 투자일임업도 겸영한다면, 랩 계좌 상품을 제공해 고객의 계좌를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보통 랩 계좌는 증권사 지점 또는 본사 직원이 직접 운용(일임형)하기도, 다른 회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자문형)하기도 하는데요. 전자의 경우 담당 직원의 판단에 따라, 후자의 경우 자문을 해주는 곳의 판단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져요.

투자자 기호에 맞는 담당자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만, 대부분은 사람이 직접 운용하다 보니 최소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에요.

이슈 메이커 ‘장부가 평가’

랩 계좌 중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운용을 바라는 수요에 맞춰 채권에 투자하는 랩 계좌도 있어요. 특정 회사 채권이나, 국채처럼 고객이 직접 매매하기 어려운 종목들로 운용되기도 하죠.

이러한 채권들은 거래 참여자들이 주식, ETF에 비해 적다 보니 적정가를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사고파는 사람이 적다면 아무래도 덜 아쉬운 사람이 부르는 가격에 거래가 형성되는 거고요.

이렇듯 거래가 뜸한 상품들의 가격을 평가하는 방식에는 ‘장부가 평가’라는 게 있는데, 이 장부가 평가를 남발한 증권사가 이번 금융감독원 지적의 빌미를 제공했어요.

장부가 vs. 시장가

여기 어떤 채권이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 채권을 갖고 있으면 1년 뒤, 원래 빌려 간 10,000원에 이자 1,000원을 더해 11,000원을 돌려주죠. 여러분이라면 채권의 가격을 얼마라고 쓰실 건가요?

1년 뒤에 받는다는 11,000원을 그대로 적을 거라고요? 그럴 경우 여러분은 방금 장부가로 채권을 평가한 거나 다름없어요. 하지만 그간 핀트레터를 읽은 분이라면 채권의 가격이 이렇게 쉽게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거예요.

지난 핀트레터 [2024년 채권 전망: 맑음🌞]이나 [미국 투자, 지금 해도 될까?]에서 언급한 것처럼, 채권은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들과 끊임없이 가격 경쟁해요.

만약 당장 내일 원금 만 원을 6개월 넣으면 이자 천 원을 주는 채권이 나온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채권 가격은 뚝 떨어지겠죠. 이런 방식을 ‘시장가 평가’라 부르고요.

이중 어떤 게 옳다, 그르다는 없어요. 다만, 언젠가 채권을 팔아야 한다면 시장가 평가 방식을 더 적절한 방법으로 보고 있어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이번 일로 증권사들은 원래대로라면 장부가 평가를 통해 시장에서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었을 채권을 비싼 가격에 사고팔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돈을 잃은 걸까요?

최근 뉴스 속 증권사 관계자들의 주장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어느 한쪽만 비싼 가격에 사서 손해를 입은 게 아니라, 서로서로 사고판 거예요. 오늘은 나의 이익이었던 게 내일은 다른 누군가의 이익이 되어왔던 셈이죠.

돈을 잃은 고객이 없다면 잘못이 없는 것 아니냐고요? 그런 시각은 위험할 수 있어요. 랩 계좌 운용 고객만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게 아닌 만큼, 자칫하다가는 시장에서 이를 놓고 부정한 거래로 판단될 위험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에요. 금융감독원은 이 지점에 주목해 증권사를 조사하고, 자정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여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리스크

이번 이슈가 걱정되는 또 다른 이유. 놀랍게도 부동산 시장에 끼칠 여파예요. 아파트나 오피스 단지를 짓기 위해선 무척 많은 돈이 필요해요. 그래서 아주 잠깐 쓰고 갚을 요량으로 채권을 발행하곤 하는데요.

극도로 짧은 만기를 가진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 채권형 랩 계좌에서도 일반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에요. 최근 금리가 출렁이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공포심이 커짐에 따라 단기 채권을 시장가로 평가할 경우 그 위험이 커질 게 분명해 보여요. 이는 랩 계좌 운용 증권사에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고요.

따라서 증권사들은 보다 안전한 자산, 보다 시장가 변동이 적은 상품을 찾아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원래대로라면 부동산 투자로 흘러들었을 돈이 다른 데로 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거죠.

핀트 파킹투자는?

지난 연말에 출시한 핀트 파킹투자. 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투자하는 것으로 원금 손실 위험은 낮추고,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 투자예요.

채권을 둘러싸고 이번 이슈가 벌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채권은 금리 인하 기조에서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는 틀림없어요.

AI 엔진 아이작은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채권 ETF를 살펴보고, 그것들을 신용 위험과 수익률에 따라 적절한 조합을 찾아 투자하는 채권 전략을 바탕으로 해요.

만기 전에도 항상 적절한 시장가로 평가된 채권을 거래한다는 점에 더해, ETF를 통해 투자하는 만큼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미처 생각지 못한 여러 문제가 얽혀 동시에 터지는 게 시장이에요. 바둑판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것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바둑판에서 일어나는 일도 동시에 봐야 하죠. 아이작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시장을 바라보며 열심히 내일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작의 투자 이야기 핀트레터💌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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