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선물, 나도 해볼까?
2023. 09. 25
최근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했어요. 이 여파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원유인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요.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원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원자재 투자에서 주의할 점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금융자산의 공통점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거예요. 사고파는 행위인 매매가 이들 금융자산에 잘 붙는다는 걸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죠. 이와 달리 원유 관련 투자 정보를 찾아보면 ‘감산’ 또는 ‘증산’처럼 공급과 관련된 용어가 자주 따라붙어요.
실제로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전 세계 13개 주요 석유 생산국으로 이루어진 석유 수출 기구(OPEC)의 생산 계획이에요. 여기에 더해 OPEC에 속하지 않은 다른 산유국들이 모여 만든 OPEC+ 역시 석유 생산량에 대해 논의하고 영향을 끼치고요. 또한 원유 공급량은 이들 기구에 속한 나라의 지정학적 조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에, 여러모로 유가 예측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어요.
원자재에 투자해야지, 결심하고 났더니… 이게 웬걸, 같은 원유 선물인데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니. 이렇게 따로 노는 가격의 비밀은 바로 ‘만기’에 숨어 있어요. 선물이 영어로 Futures인 이유는 아직 오지 않은 특정 시점에 해당 자산을 주고받기로 한 약속이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상품은 같지만, 만기는 서로 다른 선물들의 관계를 기간 구조(Term Structure)라고 해요. 같은 양, 같은 원유를 인도하기로 한 계약이어도 그 시점이 올해 11월이냐, 내년 3월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거죠. 이러한 기간 구조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콘탱고, 그리고 백워데이션이 있어요.
👉 Editor’s comment
콘탱고(Contango)
현재로부터 만기가 멀어질수록 높은 가격을 보이는 우상향 곡선. 선물 고평가라 부르기도 함.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만기가 길어질수록 낮은 가격을 보이는 우하향 곡선. 현물 고평가라 부르기도 함.
위 그래프는 원자재 선물 시장의 일반적 구조인 콘탱고 가격구조의 그래프 예시예요. 만기가 많이 남은 선물은 보유 비용은 물론, 불확실성에 대한 보험료마저 추가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간 가치를 지불해야 해요.
앞서 설명한 논리대로라면 만기가 많이 남을수록 선물 가격이 높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낮아지는 구조가 좀 이상하죠? 이러한 그래프는 현재 시점에서 원자재가 희소한 경우에 종종 나타나요. 한마디로 현재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경우인데요. 현재의 원유 선물이 바로 이런 백워데이션 기간 구조를 갖고 있어요.
선물을 보유하고 있다가 만기가 다른 선물로 교체할 경우에 투자자 수익은 어떻게 되는지 볼게요. 일반적으로 콘탱고 시장에서는 만기가 먼 선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계약 수가 줄어요.
가격 상승분보다 적은 수익을 가져가는데 이월 과정에서 비용을 치른 셈이라 이를 롤오버 비용이 발생했다고 표현해요. 2020년 상반기에 유가 선물 가격이 0원을 넘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많은 개인이 원유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이유예요.
백워데이션 상황이라면 반대로 만기가 먼 선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계약 수가 늘어나죠. 그래서 이월 과정에서 롤오버 수익이 발생하게 되고요. 그럼, 지금이 백워데이션 구조라 했으니 원자재 투자에 나서도 되는 걸까요?
아쉽게도 그에 대한 답은 NO예요. 기간 구조를 통해 롤오버 수익이 발생한다 해도, 만기가 다른 선물의 미래 가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계속 보유하면서 캐리 수익을 얻었다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해당 시점의 현물 가격이 떨어진다면 손실 폭을 장담할 수 없어요. 변동성 큰 원자재 선물 시장이라면 더더욱 말이에요.
개인만큼이나 기업 역시 리스크를 줄여야 해요. 따라서 시장에는 원자재 가격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헤지 트레이더들이 많이 참여 중이에요. 그럼에도 원자재 가격은 장기적으로 볼 때 물가 상승률을 밑돈다는 연구 결과가 지배적이기에 장기로 접근할 상품은 아니죠.
다만,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자산군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특성 탓에, 시장이 불안정할 때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를 돕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핀트 AI투자엔진 아이작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원자재를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나 혼자서 시장을 예측하고 판단하기 어려울 때, 아이작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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