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이야기
상승장 속 지수는 오르는데 내 계좌는?
2026. 03. 20
최근 증시가 연일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사상 최고치 경신’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단 뉴스도 하루가 멀게 쏟아지는 중이고요.
그럼에도 막상 계좌를 열어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진다는 분이 많은데요. 그건 현재 주식 시장이 가진 구조적 특성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와 미국의 증시를 추종하는 코스피(KOSPI)나 S&P 500 같은 지수는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해서 더한 시가총액을 계산식에 반영해요.
‘가중 평균 방식’을 따른다는 뜻으로 시총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를 띠죠. 주도주의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전체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는 이유예요.

주도주가 강세를 보이는 장에서 지수가 올랐다고 가정해 볼까요? 이는 아주 높은 확률로 극히 일부 주도주가 지수 상승분의 대부분을 이끈 결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실제로 지수가 오를 때 개인 투자자 약 70~80%의 계좌 수익률은 지수 수익률을 밑돈다는 통계도 있어요. 따라서 지금의 지수 수익률과 내 계좌 수익률이 다른 건 장세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현상인 거죠.
상승장이 시작되면 개인 투자자는 물론, 각종 기관이나 연/기금의 돈은 현재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거나 미래 전망이 밝은 특정 ‘섹터’와 ‘종목’으로 쏠려요.
여러 투자 주체가 목표 수익을 내기 좋다고 판단한 곳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때문이죠. 증권가에서는 ‘수급의 쏠림 현상’이라고 부르는 이 과정에서 소위 ‘가는 놈만 더 가는’ 장세가 펼쳐지기 시작해요.
실제로 2024년 상반기 미국 S&P500 지수 상승분의 약 30%가량이 엔비디아 한 종목에서 나오기도 했어요. S&P500이 포함하는 기업의 수가 500개나 되지만, 엔비디아라는 주도주를 담지 못했던 투자자는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지수 대비 수익률이 낮다고 해서 투자가 잘못된 걸까요? 오히려 특정 종목에 쏠리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자산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어요.
이때 지양해야 할 건, 괴리된 수익률에 매몰되어 급하게 종목을 교체하거나 무리한 추격 매수를 하는 거예요. 소외감을 견디지 못하고 급한 마음으로 매매에 나서는 경우, 오히려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참고하면 좋은 글: <하락장, 상승장 모두 빛나는 투자 전략은?>)
투자는 초급자부터 프로 선수가 함께 달리는 마라톤과 같아요. 초반부터 빠르게 달리는 프로 선수 뒤에서 달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닌 것처럼, 현재 계좌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에 못미치는 것 역시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에요. 중요한 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함으로써 목표 수익률에 한발짝 다가서는 거고요.
주도주에 의한 수급 쏠림 현상은 머잖아 순환매 시기가 오면 여러분의 계좌에 담긴 종목으로도 돌아올 수 있어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감정적 대응보다는 객관적인 포트폴리오 점검과 비중 조절이죠. 비대칭처럼 보이는 투자 시장이지만, 준비된 투자자에게는 마지막에 수익을 안겨줬단 사실을 꼭 명심하세요.
“시계추는 한쪽 끝을 향해 영원히 움직이지 않는다.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극단적인 쏠림은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의 회복을 불러온다.”

디셈버앤컴퍼니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26-100호(2026.03.13 ~ 202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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