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중국의 위기는 곧 투자 기회?
2024. 02. 13
돌려막기. 빚을 내서 또 다른 빚을 갚는 것으로, 개인의 범주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 규모가 커지지 말란 법은 없어요. 중국의 거대 기업이 바로 이러한 빚 돌려막기를 하다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사를 청산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니까요.
최근 홍콩 법원은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 그룹에 청산 명령을 내렸어요. 헝다는 돈 빌려 산 땅에 지은 건물을 담보로 또 돈을 빌리는 식으로 자산과 함께 부채도 키워나갔는데요. 한창 시중에 돈이 돌 때는 순조로웠지만, 2년 여 전부터는 돈 빌리기 어려워지면서 헝다의 차입 경영 및 문어발식 확장은 위기를 맞게 되죠.
이후에도 계속해서 돈을 갚지 못하자, 홍콩에 있는 헝다 자회사에 ‘회사를 팔아서라도 빚을 갚으라’는 명령이 내려진 거예요. 아직 헝다가 망한 건 아니지만, 이는 중국 부동산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자국의 증시 활성화에 2조 위안, 우리 돈 약 370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어요. 대한민국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약 440조 원, 그 뒤를 잇는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약 96조 원(2024.2.5 종가 기준) 정도인 걸 감안하면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체감이 되는데요. 이는 기업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돌려막기에 매달린 결과이기도 해요.
중국은 작년 말 기준으로 GDP 대비 총부채가 287%에 달했다고 발표했어요. 나랏빚 또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모두 10% 이상씩 늘어났고요. 지난해 지방정부가 자국 내 부실 부동산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인프라 건설을 다소 의욕적으로 밀어붙였던 게 주된 이유예요. 사실 이는 코로나 이후 이어진 미국의 공급망 제재가 빚은, 궁여지책에 가까운 자구책이었죠.
여기서 발생한 빚을 갚기 위해 지방정부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채권을 남발, 전체 차입액만 우리 돈으로 1,731조 원에 달했어요. 여기에 따르는 지급 이자만 227조여 원이 들었고요. 상황이 이쯤 되자 중앙정부는 부채 위험이 높은 지방정부에 신규 프로젝트 착수 금지 지시까지 내렸어요. 더 이상 빚내서 하는 개발사업은 하지 말란 얘기였죠.
오랜 기간 중국에는 ‘미국과 맞설 수 있는’,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등의 수식이 붙곤 했어요. 이젠 상황이 달라졌어요. 여러 생산성 관련 지표에서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1월 중순에 발표된 2023년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5.2%를 기록, 예상치를 밑돌았어요. 절대적 수치만 놓고 보자면 같은 기간 미국의 3.1%와 한국의 2.2%보다는 높아요. 하지만 중국이 여러 선진국 중 유일하게 미국을 위협할 만하다고 평가받았던 배경에 폭발적인 경제 성장이 있었다는 걸 상기해 본다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에요.
중국이 매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찍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인구는 2035년엔 14억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에요. 출산율이 지속해서 감소한 끝에 2022년에 역대 최저치인 1.09명을 기록한 게 그 원인이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28년엔 3.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어요.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적인 물가 하락에 있어요. 다른 나라들이 물가가 오르는 걸 걱정할 때 중국은 디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는 거예요.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 중국인 만큼,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정부는 그 어느때보다 골머리를 앓는 중이에요.
게다가 미국이 가장 큰 수출국인 만큼 점점 길어지는 무역분쟁으로 중국은 크고 작은 압박을 받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며 이는 실체적 위기로 번지는 중이죠.
트럼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재선될 경우) 중국산 수입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요. 이는 미국이라 쓰고 세계라 읽어도 무방할 만큼 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잃게 만드는 조치인 셈이에요.
중국이 위기를 겪는 동안 기회를 잡은 나라가 있어요. 중국이 투자처로써 매력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변 국가로 눈을 돌린 거예요. 대표적인 수혜국은 인도로, 뭄바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종합주가지수(SENSEX)가 지난 3개월 동안 10% 넘게 올랐어요.
같은 기간 베트남을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VNI)도 10% 이상 상승했어요. 신흥국만 어부지리 혜택을 입은 게 아니에요. 지난번 핀트레터 [일본 여행 열풍 뒤에 숨은 진실]에서 다뤘던 엔저 현상 이후로 일본 증시 또한 13% 이상 올랐어요.
핀트 AI 투자엔진 아이작도 이런 시장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어요. 자산배분 전략 중 효율형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중국의 비중을 줄이고 기타 신흥국의 비중은 높였죠.
혹자는 중국에 잃어버린 2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30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하는 만큼 이러한 비중 격차는 점점 더 커질 수도 있겠죠? 중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는 오늘의 투자. 아이작과 함께 위기에 대처하는 투자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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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포트폴리오개발팀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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