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산타가 올까?

2023. 12. 27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도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어요. 게다가 내년 금리 인하가 세 차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했고요.

금리 동결 발표 직후 S&P500 지수는 1.42%까지 치솟다가 최종 1.37% 수준의 상승 마감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죠.

이뿐 아니라 7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017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에요. 덩달아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역시 7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것은 물론, 다우 지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세를 보였어요.

금리 인하 조짐은 곧 달러 약세로도 이어졌어요. 달러 당 1,315원 수준을 유지하던 환율은 1,300원대로, 달러-엔 환율도 142엔 수준으로 하락했어요.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끼치며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어요.

여전히 주거비와 개인소비지출 지수 등은 미지근한 모습이지만 금리 인하기에 나타나는 현상들이 연달아 일어나자 이제 금리 인상은 진짜로 끝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올해에도 역시 산타클로스가 찾아온 걸까요?

산타가 증시에 찾아오면

주식시장에는 여러 ‘랠리’가 있어요. 지난 9월에 발행한 핀트레터 [주식시장에서 유명한 ‘9월 효과’] 속 9월 효과처럼, 특정 시기에 주가가 변화하는 양상을 일컫는 말이죠.

이러한 랠리에는 여름 휴가철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써머랠리’, 정권교체나 금융 제도의 큰 개혁이 있을 때 나오는 ‘허니문랠리’ 등이 있어요. 연말 보너스 지급 등으로 인한 소비 진작 영향으로 크리스마스 즈음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은 ‘산타랠리’ 라 부르고요.

출처: Investing.com

실제로 지난 30번의 크리스마스 시즌 중 S&P 500 지수가 2주간 오른 건 스물 한 차례나 돼요. 70%의 높은 확률이죠. 지수가 올랐던 해의 평균은 1.74%로, 지수가 떨어졌던 해의 평균인 -0.82%와 비교하면 그 값이 두 배에 가깝고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2021년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시가 고공행진하며 9거래일동안 무려 4.34% 올랐죠.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해는 2018년으로 -1.54% 하락했어요. 이미 9월부터 시작한 하락세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까지 이어지며 약 20% 가까운 하락률을 보인 거예요.

당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리스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질설 등 악재가 더해져 시장에는 산타 랠리가 아닌,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찾아왔죠.

👉 Editor’s comment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대통령 제출 예산안과 의회 승인 예산안이 엇갈리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관과 부서가 잠정 폐쇄될 위험에 처하는 것을 뜻함. 고용, 소비 지표에 악영향을 끼쳐 경제성장률 하락은 물론,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짐.

우리나라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출처: Investing.com

S&P500에 비해서 빈도는 낮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KOSPI에도 들르곤 했어요. 지난 30년간 총 열아홉 차례에 걸쳐 크리스마스 앞뒤로 2주간 상승했었죠. 63%의 확률로 상승한 셈이에요. 지수가 오른 해의 평균은 2.42%인 반면, 지수가 떨어진 해의 평균은 -3.37%였는데요.

상승폭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컸던 가장 큰 이유는 2002년에 일어난 일 때문이에요. 당시 7거래일 동안 무려 11.52%나 떨어졌어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던 해로 상반기에는 2.5% 정도 상승세를 보이며 좋은 출발을 알렸어요.

그러던 6월 말 일어난 연평해전으로 지정학적 위기를 느낀 외국계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걸 시작으로, 그 해 말에는 가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로 인해 수백만 명이 신용불량의 늪에 빠져 2006년까지 힘든 시간이 이어졌죠.

코스피 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했던 해는 놀랍게도 바로 직전 해인 2001년이었어요. 2000년 말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세계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늘어난 거죠. 거리에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탄력 받은 경기 회복세는 이듬해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4월까지 이어지며 무려 40%가 넘는 상승을 보였어요.

12월은 케빈 말고 핀트와 함께

과연 이번 겨울엔 산타가 올까요? 지난 FOMC 회의 이후 열흘이 지난 아직까지도 시장의 온도는 여전히 뜨겁기만 해요. 물론 내년 예고된 금리 인하가 선반영되며 과열 양상을 띠는 거란 해석이 나오기도 하지만요.

금리 인하 시그널, 국채 수익률 하락, 성장 전망 상향 조정 등 연준이 전해준 연말 선물과도 같은 메시지가 많지만, 오랜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스크루지라 불렸던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을 찬찬히 분석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에요.

변동성은 물론, 추위 마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잘못 내린 투자 결정 하나가 내 잔고마저 얼어붙게 할지 몰라요. 혼자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국내외 금융 이슈를 아이작과 함께 논리적으로 판단해 보는 건 어떨까요? 2023년 연말을 보다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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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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