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이야기
매파적, 무슨 뜻이냐면요
2022. 11. 30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전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중략)… 물가에 대한 매파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 OO신문 경제면 中
음… 매우 파격적인 접근이었지만 아쉽게도 정답은 아니에요. ‘매파적’에서 ‘매’는 맹금류 중 하나인 새를, ‘파’는 어떤 패거리나 집단을 뜻해요. 그리고 ‘적’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성격을 띠는’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예요. 이를 종합해 보면 매파적이란 단어는 ‘날카로운 부리와 사나운 발톱의 매처럼 급진적이고 엄격한 성향‘이란 걸 알 수 있죠.
올 한 해 우리 경제에서 급진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표가 뭐죠? 금리 아닌가요? 금리 인상을 매파적으로 하겠다는 건, 금리를 급진적으로 높여 치솟은 물가를 엄격히 잡겠단 거예요. 중앙은행이 발표한 통화 정책을 설명할 때 쓰는 이 표현은 금리가 결정되는 시기에 자주 언급되는 모습을 보였어요.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고 화폐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의 양(통화량)을 줄이고 금리를 높여요. 그럼 자연스레 소비와 투자보다는 저축을 하는 추세로 돌아서게 되죠. 연준의 매파적 결정도 당연히 이를 염두에 둔 거예요.
좋은 질문이에요. 매가 사나움을 대표하는 새이니 반대로 순함을 대표하는 새를 떠올리면 되는데요. 바로 ‘비둘기파’가 매파와 상반되는 뜻을 가져요. 그렇다면 그 중간도 있어야겠죠? 사나움과 순함. 양쪽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 성향은 ‘올빼미파’라고 불러요.
물론 가능해요. 마냥 금리 인상만 외칠 수는 없기에 통화 정책 성향은 경기에 따라 바뀔 수 있어요. 연준이 올해에는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언젠가 비둘기파로 피벗(Pivot, 태도 전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예요.
사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빼미파랍니다. 그래서 5년 전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때만 해도 각종 언론에서 “파월은 ‘현명한 올빼미파’이기에 통화정책에 큰 변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어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