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품질의 토요타, 품질로 꼬였다?

2024. 02. 19

전기차 판매량이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건 물론, 한겨울 등 특정 기후 조건에서 운행이 어려운 점 때문이죠. 이로 인해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어부지리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에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로는 프리우스(Prius)를 꼽을 수 있는데요. 토요타(TOYOTA)가 만든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1997년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이는 탄탄한 품질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그런데 최근 토요타가 품질 이슈에 휘말리는 일이 발생했어요.

토요타 스캔들의 어제와 오늘 📆

#1. 2009년 8월, 미국
시속 200km.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관으로 일하던 마크 세일러가 탄 렉서스(Lexus) ES350 차량이 사고 직전 기록한 속도예요. 차는 교차로에 충돌하며 안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어요. 참고로 렉서스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예요.

사고 발생 초기만 해도 자동차 바닥에 깔린 매트의 규격이 맞지 않아서 벌어진 문제로 여겨졌지만, 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가속페달 및 전자제어장치(ECU)까지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어요. 이 때문에 토요타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리콜을 해야 했죠.

전 세계에서 천만 대 넘는 차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한 토요타는 그 뒤 몇 년을 휘청거렸어요. 그로부터 15년이 지나 또 한 번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2009년 당시 사장)이 기자회견에 나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어요.

#2. 2024년 1월, 일본
토요타 자회사로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토요타자동직기’에서 품질 인증 부정을 저질렀어요. 이미 작년 3월에 지게차용 엔진 시험 중 품질 부정이 발각되면서 제3자 위원회를 구성해 실태 조사를 해 왔는데요.

그 결과 엔진 출력 테스트에서 연료 분사량을 조절, 성능이 더 좋아 보이도록 데이터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난 거예요. 문제가 된 디젤 엔진 3종에 대해 일본 정부는 즉각 출하 정지 명령을 내렸어요.

더 나아가 토요타 산하 브랜드 다이하츠(Daihatsu)에서 장기간에 걸친 광범위한 데이터 조작 혐의도 제기되었어요. 1989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35년 동안 수행했던 실험 중 174건의 각종 테스트(충돌, 배출가스, 연비 등)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내용이에요. 그만큼 이번 스캔들은 예상보다 더 깊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 게 특징이죠.

스캔들 따로, 주가 따로 📈

그렇다면 이번 사태로 토요타의 주가는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상식대로라면 주가가 급락해야 하지만, 토요타의 주가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첫째는 앞서 말한 ‘전기차 시장의 포화’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재조명’이에요. 두 번째 이유는 이번에 문제가 된 차종은 토요타 주식이 거래되는 주요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던 기종이라는 점이고요.

우리나라도 ‘토요타’ 하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들어간 프리우스가 유명하잖아요. 게다가 이번에 문제된 차종은 우리나라에선 팔고 있지도 않아요.

현대차, 기아: 우리도 만만치 않아 💪

역사상 전무후무한 난리통에도 역대급 주가를 찍고 있는 토요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현대차와 기아 역시 놀라운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두 회사는 2021년 이후 내수 판매량이 감소세에 접어들며 주가 역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전환점이 된 건 2023년 하반기. 신차 출시로 내수 진작에 성공한 거죠.

테슬라(TSLA)와 전기차 시장 전반의 실적이 저조한 데 따른 반사이익도 얻었고요. 실질적 영향력과 별개로 이번 토요타 논란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최근 정부가 내비친 저평가주 가치 제고 의지가 결정적이었어요. PBR이 각각 0.71배, 0.99배 정도에 머물던 현대차와 기아 주식의 가격이 오를 거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거예요.

여기에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타이밍 좋은 어시스트까지 있었어요.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올렸어요. 업계에서는 최근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개선된 자금 상황을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 보고 있어요.

친환경으로의 전환 🔌

다시 전기차 이야기를 해볼게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앞당겨진 게 대기오염 물질의 최소화라는 세계적 흐름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우리나라 역시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차근차근 대응 중이에요.

정부의 대응
현재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가 적용됨에 따라 5등급 차량은 서울 시내 사대문 안에서 운행이 제한되고 있어요. 내년부터는 운행 제한이 4등급 차량까지 확대된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조치는 점점 그 범위를 넓혀 2050년부터는 서울시 내 운행을 제한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죠. 여러모로 내연기관의 수난 시대라고 할 만해요.

👉 Editor’s comment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양에 따라 차량에 등급을 부여하는 것으로 지난 2018년 중반부터 시행된 제도. 전기차나 수소차는 1등급, 하이브리드 차량은 1~3등급, 가솔린 차량은 1~5등급, 그리고 디젤 차량은 3~5등급을 부여.

기업의 대응
내연기관 차량의 입지가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당장 기존 방식을 버리기도 어려워요. 대통령이 시승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수소차도 상용화되려면 아직은 멀었어요. 전기차는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 확충은 물론, 충전 시간 단축과 주행 가능 거리 개선 등의 과제가 남았고요.

그럼에도 많은 자동차 회사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있어요. 수소전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세계적으로 그 입지를 다지는 현대차는 이미 아이오닉, 넥쏘 등 친환경 차량을 출시했어요. 기아 또한 EV6로 대표되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 중이죠.

아이작의 대응
핀트 AI투자 엔진 아이작은 산업 전체에 관한 숫자를 보고, 여러 산업군에 분산투자를 해요. 금융, 에너지, 바이오, AI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역시 아이작이 검토하고 실행하는 투자 분야 중 하나예요.

아이작은 기업, 그리고 해당 기업의 주식에 관해서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산업에서 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죠.

아이작은 지난 연말부터 자동차 산업에 속한 종목 중 기아(000270)SNT홀딩스(036530)를 추천했어요. 핀트 한국주식이 추천하는 모델 포트포리오에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두 종목이 포함되어 있고요. 참고로 SNT 홀딩스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SNT 모티브의 지주사예요.

아이작은 앞으로 변화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학습하기 위해 보다 유연한 기업분류 방식을 연구하면서, 미래의 투자에도 대비하고 있어요. 아이작과 함께 기회를 포착하는 투자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작의 투자 이야기 핀트레터💌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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