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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 493, 그 결과는?
2023. 12. 11
올해 4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 S&P 500 지수는 20%가량 올랐어요. 이는 일반적인 예상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죠.
첫 금리 인상을 알린 2022년 3월 16일(미국 시간 기준) 이후 증시는 한동안 제자리걸음 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렇다면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애플,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테슬라. 미국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된 7개 회사를 가리켜 ‘매그니피센트7’(이하 “M7”)이라 불러요.
이들 회사를 뺀 나머지 종목의 지난 1년 수익률이 3.5%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S&P 500은 18.2%나 올랐죠. 이 말은 M7이 지난 한 해 S&P 500 상승을 주도했다는 걸 뜻하고요. 실제로 M7은 1년간 70% 넘는 상승률을 보였어요. 그리고 이들 회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2023년을 뜨겁게 달군 ‘챗GPT’. 우린 이를 통해 인공지능의 현주소와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M7 모두 AI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특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지분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60% 가까이 상승했어요.
올해의 키워드가 챗GPT라면, 올해의 주식은 엔비디아라고 볼 수 있어요. 올해 첫 개장일에 143.15달러로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11월 말 467.70달러로 무려 3배 넘게 뛰었어요. AI 개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거의 모든 회사에서 엔비디아 GPU를 찾는 탓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폭발한 거죠.
이미 2분기에 충분히 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예측치를 10% 이상 넘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3분기에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어요. 4분기 컨센서스 역시 대부분 지표에서 오르고 있는 만큼, 내년 초 상승 여력도 충분하죠. 테슬라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며 올해 주가가 두 배 넘게 올랐어요.
그만큼 AI가 가진 힘이 기존 공식을 뒤집을 정도로 대단했던 거예요. 최근 메타와 IBM은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을 위한 공동체를 결성했어요. 지금은 홀로 독주 중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이에요.
최근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M7과 나머지 S&P 493의 수익률 괴리를 두고 ‘거대한 단절’이라고 표현했어요. 위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초를 버티고 나자 그 차이를 벌리기 시작해요. 2020년 1월 2일 종가를 100으로 볼 때, M7은 2021년 말에 225를 찍어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첫 1년은 다른 테크주가 그랬던 것처럼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올해 짧은 기간에 그 하락 폭을 만회하는 상승률을 보인 거죠. 이상 현상에 가까울 정도의 급성장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기에 이르렀어요.
성장세에 걸맞은 판매량과 이익이 있는 게 아니라면, 과대 평가된 거란 얘기죠.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우려도 있어요. 매출에서 중국 내수 시장 비중이 큰 애플과 테슬라는 그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마니까요.
일반적으로 고금리 상황에서 테크주는 그리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에요. 금리가 오르면 테크주 주가는 위축되는 경향을 띠기 때문인데요.
테크주의 주가수익률(PER)은 다른 섹터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해요. 주가수익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이익이 늘어야 주가를 지탱할 수 있지만, 고금리 시기엔 기업 이익이 높아지기 어려워요.
운영 자금 조달 과정에서 높은 금리가 부담되기 때문이죠. 올해 SVB 사태 등 일련의 금융권 위기로 인해 자금 조달에 실패해 문 닫은 테크 기업들이 바로 이러한 사례에 해당해요.
이처럼 고금리는 테크 기업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어요. 금리 인상 시기에 수혜를 입는 금융 섹터나 반대로 금리 영향을 덜 받는 섹터들에 비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게 분명하죠.
올해 미국 증시를 M7이 이끌었다고 해서 최근 금융 상황을 무시한 채 M7 투자를 결정한다면 커다란 하락 폭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어요.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는 발표와 함께 채권 매입의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고 밝혔어요. 이러한 결정이 미국에 영향을 준다면, 돈이 몰리는 곳의 인기가 한층 사그라들 수 있다는 걸 뜻하고요.
눈부신 상승세를 보인 M7, 그 뒤에는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을 뿐 또 다른 기회가 있을지 몰라요. 숨어있는 보석 같은 종목을 발굴해 내는 핀트 미국 주식 전략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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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포트폴리오개발팀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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