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핀트레터

공매도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2023. 11. 14

✍ 핀트레터 3줄 요약

1. 내년 6월까지 공매도가 전격 금지됐어요.
2. 대외신인도 하락 및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요.

3. 변동성 큰 국내 증시에 대비한 투자가 필요해요.

지난 5일 일요일, 여유로운 주말을 만끽하던 차에 갑작스러운 속보가 전해졌어요. 금융위원회가 브리핑을 통해 내년 6월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힌 거예요.

이로써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4번째로 공매도가 금지됐어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공매도 금지 조치의 이유로 최근 들어 더욱 커진 증시 변동성과 외국계 투자은행의 불법 공매도를 예로 들었고요.

없는 걸 어떻게 팔까?

공매도는 단어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이에요. 주식을 거래하는데 없는 걸 판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개념이지만, 금융 시장에선 드물지 않게 등장하는 용어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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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空賣渡, Short Selling)

개인 또는 단체가 주식, 채권을 빌려와서 판 뒤, 대차 기간 내에 사서 갚는 행위. 차입한 증권으로 결제하는 ‘차입 공매도’와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파는 ‘무차입 공매도’로 나뉘고, 이중 무차입 공매도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의 주요 배경으로 꼽힘.

공매도의 일반적인 경우인 차입 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를 쉽게 표현하면 아래 그림과 같아요. 투자자는 거래하려는 주식을 소유한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내고 일정 기간 그 주식을 빌려요.

이후 시장에서 매도한 뒤, 대차 기간 종료 전에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여 브로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에요. 주가가 내렸다면 주식을 빌리는 데 소요된 비용만으로 매매 차익을 볼 수 있죠. 물론, 반대로 주가가 올랐다면 손해를 보는 거고요.

빌리지도 않고 팔면?

합법적인 차입 공매도만 시행한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어요. 이와 달리 주식을 실제로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주식을 파는 무차입 공매도가 문제인 거예요. 주식계좌가 비어있는 채로, 매도한 후 결제일 이전에 주식을 환매하여 갚는 건데요.

지난 3월에 스위스 UBS, 오스트리아 ESK를 시작으로 미국 JP모건과 일본 미즈호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무차입 공매도를 한 게 결정적이었어요. 최근엔 2차전지주도 불법 공매도에 큰 주가 하락을 겪으면서 금융위가 이번 결단을 내렸어요.

공매도 금지, 그 이후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는 것. 숏커버링(Short Covering) 혹은 숏커버(Short Cover)라고 해요.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하나는 주가 하락 후 공매도 차익 확정을 위한 경우, 다른 하나는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를 때 손실을 줄이고자 하는 경우예요.

후자의 경우,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공매도 투자자는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1주라도 더 사기 위해 쥐어짜듯 매수해요. 이를 숏스퀴즈(Short Squeeze)라 하고요. 최근에 나온 여러 기사에서 이러한 용어를 찾아볼 수 있어요.

📰 뉴스 속 공매도

‘외국인과 공매도戰서 승리한 개인 투자자, 이번엔 ‘숏스퀴즈’ 종목 사냥’ – 조선비즈 (2023.08.04.)

‘美 장기채 매도 나섰던 빌 애크먼 “채권 숏 커버했다”’ – 연합인포맥스 (2023.10.24.)

그리고 지난 6일, 공매도 금지의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66%, 7.34% 오르며 장을 마감했어요. 심지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각각 6%, 3% 이상 급등했고요. 이 때문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을 멈추는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어요. 무려 3년 5개월 만의 일이었죠.

나도 잘만 쓰면 좋아요

공매도는 해당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그 가치를 떨어뜨려요. 개인투자자가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논리적인 판단 아래 주식을 매수했더라도,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진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에 참여하면 주가는 내려가고 마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런 공매도에도 순기능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면서 맞닥뜨렸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공매도는 고평가된 주가를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했어요. 또한 시장에 꼭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반대 방향 매매가 가능하기에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고요.

빈대 잡으려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잠깐이나마 개인 투자자들이 함박웃음 짓게 했어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종잡을 수 없는 금융정책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매력도를 떨어뜨려요.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하는 단초로 작용하고요. 과연 공매도 금지 조치 발표가 있고서 얼마 후,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바보 같은 실수”라는 표현으로 한국의 금융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했죠.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 왔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서도 한 걸음 멀어지게 했어요. 거의 모든 나라에서 허용 중인 공매도를 금지하는 건, 불확실성을 높이며 시장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결정이기도 하니까요. 이번 사태에 대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 격’이란 비유가 나오는 이유예요.

👉 Editor’s comment

MSCI 선진국 지수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로, 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지표이자 최초의 국제 벤치마크. 선진국 외에 신흥국 시장, 프런티어 시장으로 MSCI 기준 시장 분류.

변동성 낮추는 투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는 고개를 들고, 상반기 한국 증시를 이끈 2차전지주 역시 이렇다 할 반등 이슈가 없던 상황이었어요. 그렇기에 주가가 빠질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던 시장에 울린 공매도 금지 조치. 우리나라 증시가 그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방증 아닐까요?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투자에서는 이러한 변동성을 고려한 자산 배분이 필요해요. 핀트는 원화 ETF 및 달러 ETF로 전 세계 자산시장에 고루 투자함으로써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어요. 증시가 혼란스럽다고 투자마저 혼란해선 안 되겠죠? 이럴 땐 아이작과 함께 논리적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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